가드닝 스튜디오 '파도식물'은 파도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모감주나무의 씨앗처럼, 모든 이들이‘파도와 식물’같은 관계를 맺기 바라는 마음으로 2015년부터 식물을 매개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듀오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요즘 저마다의 이유로 식물을 찾는 사람만큼 ‘사람을 찾는 식물’도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동식물의 8분의 1이 멸종에 처한 오늘날, 파도식물은 식물과 완전히 하나가 된 전시 공간을 연출하여 식물을 통한 관점 바꾸기를 제안하며, 사람이 난 자리에 식물이 자라는 미래를 꿈꾼다.
환경운동가이자 시인인 김한민과 디자이너 김희애가 참여해 제작한 20장의 포스터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전형적인 정치적 담론으로부터 벗어나, 기후변화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가까이 받아들이도록 한다. 관객들은 라운지 프로젝트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각의 포스터를 다운로드 한 후 소장할 수 있고, 자신의 일터나 카페, 학교 식당 등 곳곳에 배포해이미지들을 널리 유통시킬 수도 있다. 관객들의 이러한 직접적인 개입으로 이미지들은 다각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송민정과 위지영 작가의 협업으로 제작된 이 작업은 최근 한국에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날씨를 주제로 진행되는 팟캐스트를 표방한다. 작가는 외국에 사는 15명의 아티스트에게 날씨와 기분에 대해 질문하고 그것을 주변 환경음과 뒤섞어 사운드로 해석해낸다. 이 작업은 날씨, 언어, 사운드 등 비물질적인 매체를 재료로 하여 신체적 장소와 심리적 장소의 낙차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형태와 커뮤니케이션의 정의를 끊임없이 되물으며 현재를 이야기한다.
Dear Tomorrow
이 편지는 당신 자신이 직접 누군가에게 보낼 수도 있고, 또는 당신이 코끼리나 악어, 말미잘 같은 다른 생물종이 되거나 아예 태양이나 구름 또는 날씨 자체가 되어 미래의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를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아이, 친구, 가족 또는 미래의 당신, 반려동물이나 소중한 물건도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30년 후 오늘이라고 상상해보세요. 그들은 오늘 당신이 쓴 편지를 받게 됩니다.
편지는 어떠한 형식이든 상관없습니다.
조은지 작가의 <문어의 노래 Octopus Song (Instructional Version)>는 요가, 퍼포먼스, 명상 등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문어요가 퍼포먼스 가이드 영상이 전시장에 상영되며, 관람자들은 영상을 보고 요가 동작을 따라 함으로써, 의식의 영역을 확장하거나 축소하는 명상 수련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의식을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시: 전시기간 중 상시 진행
손혜민 작가의 <Collective Ferment>는 다양한 협업자가 가져오는 과일로 담금주를 함께 만든다. 미술관에 찾아 오는 불특정 다수의 참여자는 술의 주요 재료인 과일을 가져오고, 이 후 만들어진 술은 연대의 한 방식으로 환경운동을 후원한다. 작가는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집단발효”가 자연스럽게 “집단변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워크숍: <죽음의 맛 Taste of Decay>
일시: 6월 6일 오후 3시
장소: 일민미술관 6층 Presseum 미디어라운지 및 옥상